자작수필

[스크랩] 요즘 근황을 너무 오랜만에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옛날 이바구 섞어찌개합니다.

더바 2017. 12. 5. 22:25

집 뒷산에도 단풍이 들고 있습니다. 웃마당에 들어서는 입구 좌우에는 능소화를 심었습니다. 꽃가루에 갈고리가 있어 안질에 안 좋다는 말을 들었습니다만, 눈에 들어가면 올마나 들어갈까 싶어 그냥 심어 버티고 있습니다. 오른편은 큰 바위에 올리고, 왼 편은 기둥삼발이 위에 올렸습니다. 그 전에도 말슴드렸습니다만, A자 형 철근은 손녀 오심을 꼬시기 위한 그네입니다.^^

 

밭에는 배추 무 파만 남아 있습니다. 사진 실력이 없어 햇빛도 들어와 버렸습니다.

 

 저희집 앞산에도 단풍이 한창입니다. 말안장산 모습은 항상 같지만, 색깔은 사계절이 다 다릅니다.

 

된서리가 안 내려 그런지 아직도 장미가 피고 있습니다.

 

백일홍, 노랑국화, 분홍국화 등이 아직도 피어 있습니다. 이 까만 돌멩이 이뿌죠?

 

분홍장미가 계속 피어납니다.

 

화분에 있던 솔이 안쓰러워 화단에 옯겼는데, 잘 살아붙었습니다. 사진을 세우지 않아 죄송^^ 금송입니다.

 

영산홍 둘레 속에 자라는 소나무를 좀 다듬었습니다.

 

     <중태기의 유래>

 

겅남 양산군 언양읍(경부고속도로, 고속철도 등이 지남)에 가면 오어사(吾魚寺)란 절이 있습니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내 고기'라는 뜻입니다.

지금부터 420년 전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났죠.

그 당시 승병을 이끌고 활약한 스님들이 서산대사와 제자 사명대사입니다.

임란이 일어나기 십수년 전 사명대사는 좀 덕이 높은 고승대덕(高僧大德)을 스승으로 모시고자 전국을 돌아다녔는데,

언양 조그마한 암자에서 서산대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사명대사는 항상 도력을 시험하여 자기가 져야 스승으로 모셨는데,

서산대사에게도 내기를 신청하였다고 합니다.

 

서산;"무엇으로 나를 시험하고 싶소?"

사명;"이 암자 앞 개울에 물고기가 놀고 있으니, 이것으로 도력을 시험해보면 어떻겠소이까?" 내가 신청하였으니 내 먼저 보여 드리리다."

 

그러더니 사명대사는 엎드려 개울 웅덩이의 물을 빨아들이기 시작하였는데, 거의 다 빨아들이자 물고기들도 입 속으로 다 빨려 들어가버렸죠. 그러더니 조금 있다가 다시 그 물을 토해 내었는데, 물고기들도 함께 쏟아져 나와 웅덩이에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사명대사의 뱃속으로 들어갔다가 나온 그 물고기들이 죽지 않고 다 살아있는 것입니다. 이제 서산대사의 차례가 되었습니다.

 

사명:"스님께서도 한번 해 보시구랴!"

서산;"좋소이다. 못할 것도 없지요."

 

그러더니 서산대사도 그 물을 빨아들이기 시작했는데, 물고기들도 물론 함께 빨려 들어갔습니다. 서산대사는 사명대사와는 달리 물을 머금고 한찬 동안 기다리더니 물을 토해 냈는데, 함께 토해져 나온 물고기들이 제법 소화가 되어 지느러가 너덜거리고 꼬리도 거의 떨어져 나가 있었지만, 역시 죽지 않고 살아서 헤엄을 치더라는 것입니다.

 

이 내기 이전에 이미 두 분은 내기를 몇 가지 더 했었는데, 그건 제가 이미 옛날에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참새 잡아 손에 들고온 사명대사가

"이 새가 죽겠소, 살겠소?" 하니,

서산 대사가 방을 나서다가

"내가 지금 나가겠소, 들어가겠소?" 헤서 비기고,

 

사명대사가 방에 들어와 벽에 걸린 호랑이 그림을 보고

"대사께서는 저 호랑이를 묶을 수 있겠소?" 하고 묻자, 서산대사가 밖으로 나가 새끼줄을 들고 오더니,

"당신이 저 호랑이 뒤로 가서 내가 서 있는 쪽으로 쫓아 보내시오. 그러면 내가 묶어 보이겠소." 해서 또 비기고,

 

사명대사가 주워온 꿩알을 한줄로 쌓아올라가자,

서산대사는 막 웃으며, 꿩알을 공중에 먼저 하나 가져다 놓고, 아래로 쌓아내려오더라는 것입니다.

이 내기에서 약간의 우위를 점하기는 했는데, 사명이 승복하지 않자,

 

웅덩이 물과 물고기를 빨아들였다가 다시 내뱉어 살려내는 내기를 한 것인데,

역시 이 내기도 사명대사는 서산대사에게 져서 제자가 되고 만 것입니다.

 

처음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때  두 분이 토해낸 물고기는 이름이 없었는데,

중이 토해낸 물고기라 해서 사람들이 산골 1급수에 사는 그 비늘도 없는 물고기를

중 태 기 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저희집 옆 계곡에도 이 중태기가 살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도 위험해 보이는지 물가에 가기만 하면 돌 밑으로 다 숨어버립니다. 

 

출처 : 바람재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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