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스트레스 너무 심하다고 좀 풀 수 있는델 가자고 했습니다.
전 연극을 보는 게 어떻냐 하였더니, 좋다구 하네요.
그래서 인터파크 티켓링크를 배회타가 [민들레 바람되어] 앵콜 공연을 골랐죠.
인터넷 예매를 했습니다.
토욜, 점촌에서 2시40분 버스를 타고 강남 고속터미널로 갔습니다.
딱 2시간 걸립니다.
그런데, 버스 전용차로도 좀 밀려서 2시간 15분 결렸습니다.
버스 기사가 참 젊은 분이었습니다.
아내는 버스가 너무 출렁거린다고 약간의 짜증을 냈습니다.
전 제 취향에 꼭 맞아 스트레스가 확 달아났습니다.
버스 전용차로에 가끔 얌체 승용차가 들어옵니다.
우리 기사님, 이런 차는 바짝 붙여 따라가면서 헤드램프 번쩍이고
옆길로 나가서 멈칫거리면 그 차 옆구리짬에 버스 옆구리를 디밀고
크락숑 몇번 빵빵거려 주고 가는 거였습니다.
그러니 내용을 모르는 승객들은 몸이 많이 흔들렸죠.
전 통로 쪽에 앉아서 그 광경을 다 보고 가자니, 너무 신이 나서 스트레쓰 확 달아났습니다.^^
지하철 3호와 4호를 갈아타며, 혜화역에 내려 대학로로 갔습니다.
시간이 1시간 이상 남아, 할 수 없이 저녁을 때우기로 하고,
칼국시집엘 들어갔는데, 참말 먹을 꺼 없더라구요.
그게 5천원이면, 울 장모님 해주시는 칼국시는 2만원 받아도 됩니다.
커피 3천원짜리도 하나 뽑아서 마시고,
자유로극장 옆집 펜시점에 들락거리며 시간을 맞춰 들어갔습니다.
정웅인이 주연을 했어요.
조재현, 또 다른 배우 3인이 트리플 캐스팅 된 연극이었습니다.
정웅인이 두어 번 버벅거렸지만, 참 잘 하더군요.
뭔 일이 있을 때마다 죽은 아내 무덤에 와서 푸념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전 연극 반 볼 때까지 죽은 아내가 말도 하고 하길래 , 뱡원에 입원한 줄 알았습니다.^^
2/3넘어서서야 아내가 있는 곳이 무덤속이라는 걸 알아챘죠. 드응신!
1인당 3만원인데, 부부 함께 들어가면 5천원씩 에누리해주는 연극이었어요.
잘 보고, 작은 아들 원룸(흑석동)에게 가서 자고,
일욜, 큰아들 집(대치동)으로 가서 손녀를 보고 왔습니다.
이거 뭐 쓰다보니 , 너무 갠적인 이바굴 해서 죄송합니다.
연극 개얀으니, 틈 나시는 분들 가서 보셔도 돈 아깝지는 않다는 이바굴 하려다가,
역시 옆길로 샜네요. (제 전공입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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