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수필

[스크랩] 뜰에 내려 가니 장교들이 싸우고 있었슴돠. 잠시 중계방송을...

더바 2017. 3. 24. 06:20

모두들 봄소식을 올리시길래,

아픈 몸을 끌고(오해 마세요. 어젯밤 동동주가 덜 깨서 속이 아픈 겁니다.^^)

뜰에 내려 갔습니다.

장군들이 말싸움을 합니다.

 

먼첨 오성장군 개부랄 원수가 말했슴돠.

어이 졸개들 겨울 잘 지냈는가?

기상나팔 부는 눔들이 아직 정신을 못차려 불지를 않았구먼...

나두 이제사 기지개를 켜고 보니 봄이 벌써 왔구먼 그랴~!

 

난 초록 군복에다 이리 보라별을 붙이고 보니

내 스사로 생각혀두 참 괜차는 모습이라구 생각되네.

보라는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최고 존귀한 색깔 아니겠는가?

 

천심(天心)을 찌르는 8성 장군 살구가 껴듭니다.

 

거 우째 다섯 송이가 함께 어울린 걸 가지고 오성이라니,

야 이눔아 개가 들어도 웃겠다.

땅바닥에 척 들어붙은 거시 우끼고 있네.

얌마, 스타는 하늘에 있는거여.

 

봄의 꽃은 모니모니해도 살구가 최곤거여.

노래에도 있잔여,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라고...

그나저나 요즘도 그 노랠 부르나 모리겐네.

 

그리구 보라가 거 무신 귀한 색이여?

황순원 소나기에도 나오잖여! 도라지꽃이 좋다던 소녀,

갸가 보라색 좋아하다 병 걸려 죽잖여! 소년 맴 아푸게 말이여.

 

이런 약해 빠져 밟히기 딱 알맞은 개부랄아!

색깔은 분홍이 최고여. 사랑도 분홍으로 나타내자녀~!

이뿐 여자들이 죄다 분홍색 쉐타 사입는 걸 보면 몰라? 이 병통(병신깡통의 준말^^)아!

 

 

땅바닥에 들어붙은 민들레가 못참고 껴듭니다.

저눔 봐라. 야 이눔들아, 니들은 꽃모냥이 별처럼 생겼다고

장군이래 뭐래 맘대루 지껄여 쌓는다만,

떨어지기 쉬운 것이 별이여~!

 

살구 니눔은 높은디 있응께 떠러질 때 더 비참할껴.

정치바람 잘못 타면 하루 아침에 수십개씩 떨어지는 꼴,

YS 시절에 봤잖여!

 

시조에도 있다 이눔들아

굼벵이 매암이 되어 나래 돋쳐 날아올라

높으나 높은 남게 소리는 좋거니와

그 위에 거미줄 있으니 그를 조심하여라.

 

듣긴 들어봤냐? 영관급이 최곤거여.

그것두 대대장이 기중 제일이쥐, 암.

중령부터 고급지휘관이라 부르는 거여. 아란냐?

말똥 두 개, 쌍 라이트, 세상 모든 게 좌우 균형이쥐, 험험..

 

그라고 보라가 어떻고, 분홍이 저떻다고?

육갑 떨구 있네,

짜샤들아, 색깔은 노랑이 최곤거여.

임금이나 황제두 다 노랑색을 입어!

 

황후화 봤냐? 올마나 화려했냐?

궁리가 윤발이 쥐길라구 궁리하며 수놓는 장면.

독부(毒婦)의 눈물마저도 아름다워 보이지않디?

 

 

말똥 한 개 소령 민들레가 나섭니다.

험험... 상관들은 입 닥쳐뿌러라.

계급 높다구 자랑 먼저 하냐? 에구 더러라!

말 들어 봉께 지들이 젤 똑똑하구만... 지들이 젤루...

 

야 이눔들아, 내는 딴말 않을란다.

내를 찍는 찍사눔이 얼마나 눈부셨으면

초점이 다 안 맞았겠냐?

이거 하나만 봐도 내가 제일이쥐.

 

꼴같잖은 것들이 사랑방 다 어지렙히며 떠들어쌓네~!

얌마들아, 내 정도 색깔은 돼야, 눈부신 거 아녀?

손떨림 보정 기능 있는 걸루 찍어두 이렇게 떨리는 거여.

내를 만나는 시간은 말야~! 후후후...

 

 

출처 : 바람재들꽃
글쓴이 : 더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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