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부모님의 유전자를 충실히 물려받아 땅개처럼 신체 길이기가 좀 짧다 보니 뭐든 긴 것이 부러버 보입니다.
메뚜기 보단 항굴래비(방아개비;표준어보다 사투리가 더 멋지죠?^^)가 더 좋고,
가재보단 징기미(산골 계곡에 사는데, 가재를 길게 쭈욱 늘였다고 보시면 됩니다.)가 더 좋고,
개복치는 인물 전혀 없어 보이는데, 갈치는 참 멋져 보입니다.
연예인에 대해서도 이러한 심사는 좀 작용되기에
송혜교보단 이보영이 좋고, 강호동 보단 정우성이 좋습니다.
오늘은 너무 가물어 양수기를 돌려놓고 계곡에 손을 씻으러 내려갔는데(사실은 들어갔죠, 마당과 높이가 같으니...)
덩굴딸기가 이리저리 막 늘어져 있는 거예요. 아래 사진과 같이...
그래서 막 땄습니다. 한 도시락을 거의 채울 무렵...
(해필 사진 찍을 때 조노무 파리가 그륵에 붙어 버렸네용~! 비벼머글~!)
마눌이 요새 대학원 다니면서 상담공부하느라 애먹고 있어서 먹이면 좀 덜 피로할까 싶어서리 막 땄습니다. 그런데 아뿔싸! 큰일 날뻔 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어떤 곤충을 찾으실 수 있으시남요???^^ 아항! 시력이 안 좋으시구나! 제가 젱 좋아하는 벌거지가 있지 않습니? 안즉 안 보이세요?
그럼 폰손떨림 기능 풀가동 버전으로 더욱 선명하게 보정을 한 뒤에 찰카닥! 이제 보이시죠?
이 늘씬한 자태의 아름다운 벌거지가 딸기를 먹고 있지 않겠습니까? 이름하야 [대벌레]
청정지역 아니면 아예 살지도 않고 알도 낳지 않는다는 벌거지 중의 신선~!
조상대대로 다이어트 전혀 할 필요 없는 날씬한 이 몸매! 누가 첫눈에 반하지 않을 수 있갔듸요?
진화론자들은 카멜레온이나 나뭇잎벌레 물속썩은낙엽자라 등과 같이 살아남으려고 진화한 결과라 캐싸치만,
전 반대입니다. 다른 방법 다 놔두고 이키나 날씬한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 살아남기 위해서라구요?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멋을 위해서 진화한 것이죠. 아암~! 전생에 고귀한 신분이다 보니 이렇게 자란 것이죠.
전 그렇게 믿습니다. 확신범은 설득이 안 되는 부류이니 절 설득하러 오지 마십시오.
보너스! 이눔 근처 지나다가 팔뚝 다 긁혔습니다. 엉겅퀴 맞죠잉? 내일 이눔을 댕강 잘라다가 효소를 담아뿔 낍니다.
대벌레 먹이 부족할까봐 딸기도 고만 따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이 고얀 눔이 저의 팔뚝을...ㅠㅠ
바람재들꽃님들! 늘 건강하시기를 빌며, 여름맞이 단상 하나 이렇게 올립니다. 안녕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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