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계는 놀라 잠을 깼다. 자기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는데, 큰 서까래 세 개를 지고 내려오는데, 너무 힘들어 산을 다 내려 와 놓고는 그만 지게를 벗어버린 것이다. '이 꿈의 뜻을 좀 알아보긴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하나?'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가 당시의 유명한 스님인 무학대사를 찾아가기로 하였다. 무학대사가 기거하는 암자에 올라가니 벌써 두 사람이 이미 와 있었다. 대사가 들어와도 된다고 하여 이성계는 순서를 기다리며 다른 사람의 점치는 모습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첫째 손님은 어떤 아줌마였다. 대사가 물었다. "어쩐 일로 오시었소?" "대사님! 저의 남편이 장사를 떠난 지 삼년이 다 되었는데, 소식이 없습니다." "그럼 이 책에서 아무 글자나 한 자 짚어 보시구려." 하며 한자 투성이의 책 한 권을 내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