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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Re:금사(金梭)가 뭔지 아세요?

더바 2017. 3. 24. 05:27

금사(金梭)~금으로 만든 북(북;베짤 때 사용하는 북)

씨줄 사이를 날줄을 담은 북이 왔다갔다 하면서 베가 짜여져 나가죠.

봄이 오면 수양버들 파릇파릇한 가지가 세로로 죽죽 늘어져 있는데,

노란 북이 그 버들가지 사이를 이리저리 막 날아다닙니다.

이게 꼭 베짜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이 새 이름이 뭘까요? 한글로 3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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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소리 (제가 모 월간지에 썼던 수필입니다.)

 

새의 울음소리는 정말 기이하다. 김소월은 접동새의 울음소리를 '아우래비'라고 했다. 평안도 전설에 나오는 이야기를 소월은 시로 표현하였다. 접동새의 울음소리가 '아우야 오라비야!'하는 말과 닮아서 그런 이야기가 전해 오는 것이리라.

 

열 명이나 되는 자식들을 남기고 엄마가 세상을 뜨자 의붓어미가 들어왔는데, 전처 소생들을 미워하며 밥을 충분히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자 둘째인지 셋째인지 딸 중에서는 맏이 되는 처녀가 밥 먹을 때마다 오라비와 동생들에게 자신의 밥을 덜어주며, '자기는 이미 먹었다'고 하다가 영양실조로 그만 죽었다고 한다. 죽은 뒤에도 남아 있는 오라비와 동생들이 걱정되어 저승에 가지 못하고 접동새의 혼이 되어 집 가까이 와서 울었다. 그 울음소리가 '아우래비, 아∼우래비'이다. 즉, '아우야 오라비야'라고 부른다는 것이다.(어떤 이는 이 새 울음소리가 '호∼래비쭉!'으로 들린다고도 했다.)

 

참말 옛날에는 산새도 많았다. 산을 오르면 여기저기서 갖가지 소리로 우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강 건너 절벽에 구구구구하며 사는 멧비둘기, 꾀꼴꾀꼴 우는 꾀꼬리, 부엉부엉 우는 부엉이, 소쩍소쩍 우는 소쩍새, 쑥국쑥국 우는 쑥국새, 호호호호 하며 높은 음에서 차차 내려오며 꼭 네 번씩 끊어서 우는 휘파람새, 피조오치 피조오치 하며 우는 흉년새(논에 피가 많다는 뜻, '삐조오지'라고 운다는 사람도 있다.∼울음소리와 연상되는 뜻은 그대들의 상상에 맡기노라.) 새 등 우리 산천에는 아주 희귀한 새가 많았다. 버범버붐버 라고 우는 너엄아부∼지 새도 있다. 촌 아이들은 이 새 울음을 아주 희안하게 상징화시켰다.

 

그러나 이제 그런 새들도 아주 깊은 산골이 아니면 찾아보기가 어렵게 되었다. 많은 농약 살포와 생태계의 오염 및 파괴로 수가 점점 줄어들어 희귀한 새가 되고 말았다. 뒷산 소나무와 참나무가 뒤섞여 있는 숲엔 봄부터 가을까지 왜가리가 떼를 지어 살고 있었다. 그 숲을 지나려면 새가 앉아 있지 않은 나무를 골라 지나야 했다. 모르고 지나다 보면 왜가리가 찔끔 갈기는 물똥을 머리에 뒤집어쓰기 마련이다. 개구리나 올챙이 미꾸라지 등을 먹고사는 놈이라 비린내가 홱 끼치는 물똥이었다. 이 왜가리도 예외 없이 다 사라졌다. 그냥 서너 마리만 명맥을 유지하며 살고 있다. 강물이나 연못이 오염되면 물고기가 오염되고, 그것들을 잡아먹고 사는 물새는 천 배나 오염이 된다고 한다. 강물을 길어다 마시던 일은 이제 거의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

 

구담 앞 낙동강에는 강 중간에 풀로 덮힌 조그만 섬들이 많다. 농민들은 고민이다. 그 섬들이 홍수 때 물흐름을 막기 때문에 근처 저지대는 강물이 넘쳐 농작물이 잠기고 만다. 그래서 강바닥을 준설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생태보존협회에서는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서 그 섬들을 그냥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럴 때 어떡해야 하나? 참 어려운 일이다.

출처 : 바람재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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