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송스럽게도 쥔어른께서 저희 학교를 방문하셨습니다.
반갑게 맞이하고, 함께 점심을 먹고, 학교 주변을 한 바퀴 돌고,
시들어 버렸지만, 여러 나무 풀꽃들이 자라던 자리를 보여 드리고,
냇가를 가서 뱁새인지, 동박새인지 자그마한 새들도 배우고,
기르는 닭장도 보여 드리고, 박주가리 열매를 따서 씨앗 흩어지게 하는 것도 배우고 했습니다.
얼마나 박학다식하신지 새삼 놀라울 따름이었습니다.
정가네님이 오신 까닭은 따님 시집 가는 날 나무꾼님이 찍었던 저의 사진들,
우리 카페에 올렸던 4장의 사진들을 크게 뽑아 앨범에 넣어 전해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제가 다시 제 사진을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오고,
우리 학교 직원들께 보여 드렸더니, 폭소를 터뜨리시는군요.^^
정초에 맑은 영혼으로 다녀가신 정가네님 삶의 모습을 본받아
보다 덜 부끄러운 일년을 살아보겠다고 다짐을 해 봅니다.
올해도 정가네 동산에 다정한 풀꽃이 영글고,
다리 다친 봄이 얼릉 나아서 마구 쫓아다니게 되길 기원합니다.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단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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