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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테니스 엘보 나으려고 벌침을 맞았어요.
더바
2009. 9. 9. 11:38
요즘 테니스 하기가 무척 힘이 들었슴다.
엘보가 와서 칠 때 통증이 에법 심한 까닭임다.
웅변학원 안원장이란 사람이 벌침을 세 방 맞으면 확실히 낫는다고 해서
오늘 학교 와서 아저씨한테
세 방을 놓아달라고 팔을 내미니
벌을 세 마리 잡아다가 세 방 놓아주었슴다.
오전에 시험 삼아 한 방 맞고 별로 부어오르지 않으니,
벌을 안 탄다며, 세 바릴 한꺼번에 잡아와선
세 방을 한꺼번에 놓아줌미다.
짜르르 하니 통증이 오긴 하는데,
팔은 별로 부어 오르지 않슴다.
참말 어릴 때 너무 많이 벌에 쏘여 봐서 그런가?
5학년 겨울 어떤 날 논두름 등교길에 땅벌집을 발견하여
어느 독한 넘이 "우리 꿀 꺼내 먹자!"
이 말에 꼬여서 땅벌집 구멍에 풀을 뜯어 불 붙여 디밀다가
한꺼번에 땅벌이 쏟아져나와
제 머리에만 12방 쏘인 적이 있습니다.
물론 솔가지를 꺾어 준비하고 입으로 꼬꼬댁 해댔지만
많이 쏘였습니다.
학교 도착하여 머리가 자꾸 아프다니까,
손톱 긴 육기란 아이가 머리칼 속에서 벌침을 12개 찾아 뽑아 냈죠.
종일 씨루둥 찌루둥 건들 흔들 하긴 했습니다.
그 뒤로 공부도 에법 잘 하게 되었고,
씨름도 에법 잘 하게 되었고,
감기도 에법 안 하게 되었고,
하여간 괜찮은 일이 많았었는데...
(그때 하체에 쏘였으면 변강쇠 될 지도 모르는 일인데...^^)
좌우지간 벌독 때문에 얼얼하여
팔굽 아픈 건 잘 모르게 되었슴다.
이대로 나았으면 좋겠슴다.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단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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