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수필

[스크랩] 꽃축제 두 곳을 다녀와서...

더바 2009. 9. 9. 11:15

꽃축제를 다녀와서

인터넷으로 연극표를 예매했습니다.

[그남자 그여자] 동숭동 아츠플레이씨어터 1관 2층 토욜 저녁 7시 반 표.

1명이 봐도 3만 원, 커플이 봐도 3만 원, 여성 3명이 봐도 3만 원.

희안한 입장료였습니다.

그러나 4시 반 표는 이미 매진이어서 7시 반 표를 끊었죠.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지갑이 없는 겁니다. 경악!!!

그러나 새벽에 차에 가서 찾아 보니 있더라구요.

 

 

 

 

10시 반에 집에서 출발하여 서울로 갔습니다.

상주-->청원-->중부고속-->이천-->서울-->구리-->수락산-->송추-->일산

일산 호수공원 꽃축제를 갔습니다.

주차장이 너무 멀어 홈플러스에 주차하고(몇만원어치 사면 되니까^^)

길 건너 축제장으로 갔습니다.

비가 흩뿌려 옷을 적셔가며, 돌아다녔는데,

젤 맘에 드는 건 주머니난 종류와 10평 짜리 농막이었죠.

 

 

 

다 보고 차를 몰아 동숭동 서울대병원에 주차하고,

저녁을 먹은 뒤 아츠플레이씨어터를 찾아갔습니다.

남자와 여자의 심리가 다른 점을 잘 묘사한 연극이었습니다.

헌데 그것보다 연극이 끝나고 어떤 커플의 이벤트가 있었는데,

남자가 사전에 신청한 것이었습니다.

여자는 감동하여 눈물을 뿌리고 있었고, 관객들은 박수갈채.

6년 간 사귀었는데, 결혼해 달라는 프로포즈를 하는 이벤트.

모두들 부러워하는 탄성 연발…….

이 연극이 롱런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거리로 나와서 걷고 있는데, 아가씨 한 분이 자기 남친에게 부럽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청년의 팔을 툭 치면서 “젊은 양반도 이벤트 함 해 줘요.” 했더니,

울 마눌도 웃고(마눌도 이벤트 원하는 듯, 허나 난 모른 척!),

젊은 양반 둘도 웃고, 이러면서 헤어졌습니다.

 

중앙대 앞 둘째아들 원룸으로 차를 몰아가니 거의 11시가 가까웠습니다.

아들은 회사 엠티를 가고 없었죠.

아들이 먹다 남은 조니워카 블랙 1/3을 마셨더니 맛이 참 좋았습니다.

아침에는 또 아들의 봉지 원두커피를 우려 마시니 맛이 너무 좋아서,

10봉지를 훔쳐서 왔습니다.

흑석동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보고, 10시 경에 출발했는데,

 

마눌이 꽃축제를 보러 왔으면 마자 보자 해서

안면도로 갔습니다.

가는 길에 점심시간이 되어 간월도에 들러 회도 먹고 점심도 먹고,

어리굴젓은 안 사고, 우럭 말린 것도 안 사고, 안면도로 들어갔습니다.

 

 

 

인산인해!

뭘 볼 수가 없었습니다.

군중에 떠밀려 같은 속도로 움직일 뿐!

그리고 일산 호수공원 꽃축제보다 좀 못하더라구요.

촌티가 나고, 입장료도 9천원보다 비싼 15,000원이나 하구요.

일산이 훨 낫습니다. 안면도는 고생만 합니다.

안면도를 빠져 나오는데, 12km 거릴 1시간 5분이나 걸리고,

 

 

 

안면도-->홍성-->예산-->아산-->남천안 인터체인지 고속도로

청원-->상주-->점촌

홍성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등심 200g 에 28,000원

둘이 56,000원에 밥 1그릇. 넘 비싸게 먹었어요.

와, 충청도길 4차선 국도가 왜 그리 신호등이 많은지,

가도가도 끝이 없더라구요.

 

돌아오는 길이 넘 멀어, 두 사람의 여자가 목이 쉬었습니다. 백지영과 내비 아가씨.^^

전 제가 좋아하는 열두 곡을 씨디에 구웠는데요,

백지영 벌써입술을주고, 총맞은것처럼, 쇼스타코비치 두번째왈츠, 아바 아이해브드림, 정철 욕심, 선하 샨티샨티, 트레이시채프먼 기브미원리즌, 보이즈투맨 원스위트데이, 화요비 당신과의키스를세어보아요, 아드린느를위한 발라드, 제이 술과순정, 쥬얼리 원모어타임 등

동서고금 청탁불문 섞어찌개로 구웠습니다.

마눌이 백지영의 [총맞은 거처럼] 가사가 안 들린다 해서 5번 리피트 시켰었구요.

저의 내비 아가씨가 칠십 팔십을 저녁 내내 외쳤습니다.

 

아참, 전 심약한 성격이라서 제 차 성능대로 달리진 않습니다.

거의 내비가 시키는 대로 운전합니다.

육십이라 하면 오십으로, 팔십이라 하면 칠십으로 달리죠.

그러다가 마눌에게 욕 마니 얻어먹었습니다.

왜냐구요? 제차 성능은 220km 인데,

전 50%나 70%로 달렸기 때문이지요.

내비도 믿을 게 못된다는 게 엊저녁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집에 오니, 밤 11시 5분.

751km 달렸다고 계기판이 말을 합니다.

출처 : 바람재 들꽃
글쓴이 : 더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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