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뜰에 내려 가니 장교들이 싸우고 있었슴돠. 잠시 중계방송을...
모두들 봄소식을 올리시길래,
아픈 몸을 끌고(오해 마세요. 어젯밤 동동주가 덜 깨서 속이 아픈 겁니다.^^)
뜰에 내려 갔습니다.
장군들이 말싸움을 합니다.
먼첨 오성장군 개부랄 원수가 말했슴돠.
어이 졸개들 겨울 잘 지냈는가?
기상나팔 부는 눔들이 아직 정신을 못차려 불지를 않았구먼...
나두 이제사 기지개를 켜고 보니 봄이 벌써 왔구먼 그랴~!
난 초록 군복에다 이리 보라별을 붙이고 보니
내 스사로 생각혀두 참 괜차는 모습이라구 생각되네.
보라는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최고 존귀한 색깔 아니겠는가?
천심(天心)을 찌르는 8성 장군 살구가 껴듭니다.
거 우째 다섯 송이가 함께 어울린 걸 가지고 오성이라니,
야 이눔아 개가 들어도 웃겠다.
땅바닥에 척 들어붙은 거시 우끼고 있네.
얌마, 스타는 하늘에 있는거여.
봄의 꽃은 모니모니해도 살구가 최곤거여.
노래에도 있잔여, 복숭아꽃 살구꽃 아기진달래라고...
그나저나 요즘도 그 노랠 부르나 모리겐네.
그리구 보라가 거 무신 귀한 색이여?
황순원 소나기에도 나오잖여! 도라지꽃이 좋다던 소녀,
갸가 보라색 좋아하다 병 걸려 죽잖여! 소년 맴 아푸게 말이여.
이런 약해 빠져 밟히기 딱 알맞은 개부랄아!
색깔은 분홍이 최고여. 사랑도 분홍으로 나타내자녀~!
이뿐 여자들이 죄다 분홍색 쉐타 사입는 걸 보면 몰라? 이 병통(병신깡통의 준말^^)아!
땅바닥에 들어붙은 민들레가 못참고 껴듭니다.
저눔 봐라. 야 이눔들아, 니들은 꽃모냥이 별처럼 생겼다고
장군이래 뭐래 맘대루 지껄여 쌓는다만,
떨어지기 쉬운 것이 별이여~!
살구 니눔은 높은디 있응께 떠러질 때 더 비참할껴.
정치바람 잘못 타면 하루 아침에 수십개씩 떨어지는 꼴,
YS 시절에 봤잖여!
시조에도 있다 이눔들아
굼벵이 매암이 되어 나래 돋쳐 날아올라
높으나 높은 남게 소리는 좋거니와
그 위에 거미줄 있으니 그를 조심하여라.
듣긴 들어봤냐? 영관급이 최곤거여.
그것두 대대장이 기중 제일이쥐, 암.
중령부터 고급지휘관이라 부르는 거여. 아란냐?
말똥 두 개, 쌍 라이트, 세상 모든 게 좌우 균형이쥐, 험험..
그라고 보라가 어떻고, 분홍이 저떻다고?
육갑 떨구 있네,
짜샤들아, 색깔은 노랑이 최곤거여.
임금이나 황제두 다 노랑색을 입어!
황후화 봤냐? 올마나 화려했냐?
궁리가 윤발이 쥐길라구 궁리하며 수놓는 장면.
독부(毒婦)의 눈물마저도 아름다워 보이지않디?
말똥 한 개 소령 민들레가 나섭니다.
험험... 상관들은 입 닥쳐뿌러라.
계급 높다구 자랑 먼저 하냐? 에구 더러라!
말 들어 봉께 지들이 젤 똑똑하구만... 지들이 젤루...
야 이눔들아, 내는 딴말 않을란다.
내를 찍는 찍사눔이 얼마나 눈부셨으면
초점이 다 안 맞았겠냐?
이거 하나만 봐도 내가 제일이쥐.
꼴같잖은 것들이 사랑방 다 어지렙히며 떠들어쌓네~!
얌마들아, 내 정도 색깔은 돼야, 눈부신 거 아녀?
손떨림 보정 기능 있는 걸루 찍어두 이렇게 떨리는 거여.
내를 만나는 시간은 말야~! 후후후...